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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문화생활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2018 아시아 기획전 : 당신이 몰랐던 이야기>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2018 아시아 기획전 : 당신이 몰랐던 이야기> + 인사동 오설록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2018.04.07 - 2018.07.08 동안 진행되는 전시이다.

(서울관 1,2,3,4 전시실에서 한다.)

관람권은 4,000원! 만 24세 이하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올해가 마지막 특권이라니....


저저번주에 다녀왔던 전시인데 이제서야 포스팅한다.

요즘 일이 많아져서 집중하느라 블로그에 소홀했다 


2018-19 국립현대미술관은 '아시아'를 키워드로 일련의 프로그램들을 기획,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2018 아시아 기획전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를

개최한다.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는 '우리는 아시아를 무엇으로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에 대한 자문이자, 지금까지 '아시아'라는 이름으로 그려진 여러

이미지들에 대한 의문제기이다. 이 전시에서 '아시아'는 지리적 구분이나 정체성을 나타내는 용어가 하닌,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다양한

비판적 관점으로서 작동한다. 전시는 스토리텔러로서의 예술가의 역할에 집중하며, 아시아라는 지역의 장소와 맥락에 결부된 작가들의 여러 가지

개인적 경험들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이러한 접근방식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새롭고 다양한 관점을 제안하고 아시아라는 이름 아래 기록된

주요 역사 속, 잊혀져간 개인 및 지역의 가치와 목소리에 집중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마크 살바투스 <대문>

전시장에 입장하자마자 큰 영상이 나온다. 바로 대문.

수많은 대문들의 모습들로 열린문과 닫힌 문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인간의 안전을 확보함과 동시에 차단과 경계를 만드는 이중적 역할을 한다고 한다.

분할을 상징함과 동시에 사회적 계급을 보여주는 대상.


시각적으로 여러가지의 대문들을 마주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마치 여러공간을 다녀온 기분ㅋㅋ;


요게쉬 바브 <설명은 때로 상상을 제한한다>

가능한 모든 국가의 국기들을 모아 씨실과 날실로 해체한 작품이다.


마치 절대불변의 정체성과 고유의 전통적 가치를 지니는 듯 보이지만,

그것들이 씨실과 날실로 해체된다면 국기를 이루고 있는 색실들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된다.


한바퀴 돌아보며 우리나라는 어디에 있을까 수없이 찾아보았지만

잘 모르겠다. 여기 저기 다 섞여 들어가있겠지ㅎㅎ


내가 아는 국기들의 컬러들을 떠올리며 관람할 수 있었다.


지구 안에있는 나라들이 많아보이기도 하고

어쩌면 생각보다 모아노니까 얼마 없는 것 같기도 하다.


티모테우스 A. 쿠스노 <호랑이의 죽음과 다른 빈 자리>

전시 중, 가장 신선한..(?) 충격을 받은 공간이다.


'호랑이로 둔갑한 자', 즉 노여워하는 호랑이 영령이 씌워진 사람들을 제물로 바침으로써

화를 면하려고 했다. 람폭 실루만 마찬에는 집단의 힘, 타자화 행위, 이데올로기, 지방 엘리트세력의 권위,

봉건주의와 식민주의 간 애증의 관계 등 해방 이후 인도네시아 사회의 모순을 만들어 온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져 있다고 한다.


나는 영상을 2개 정도 관람했다.


내용은 악귀들이 사람과 짐승에 들어가 살았는데.. 그 중 악귀가 씌인 호랑이를 발견!

(사람이 악귀가 씌어서 호랑이가 됬다는건지, 그냥 호랑이에 악귀가 들어간건지 모르겠음)

씌이는 사람들을 보면 거의다 범죄를 일으키는 사람들이었다고 함.

이런 사람들을 잡아다가 제물로 바치면 화를 면하게 되는 내용.


또 하나는, 호랑이 영령이 씌워진 사람을 소하고 싸우게 함.

소한테 패배해서 죽길 바라며, 혹시라도 안죽으면 사람들이 창으로 찔러서

어떻게 해서라도 죽게 만들었다.


즉.. 마녀사냥과 같은 느낌.


영상을 보기 전 사진들부터 관람했는데 너무 그로데스크 하다고 해야하나.


원래 이런 작품들을 정말. 정말. 안좋아하는데 영상을 보고 나서는

이해가 가고.. 오히려 마음아프게 다가왔다.


직접 들어가봤는데,, 모든 손가락질이 나를 향한다.


사진으로는 그 느낌이 안느껴지는데

모든 사람들이 나를 채찍질 하는 기분이었다ㅋㅋㅋ

영상을 보고와서 그런지 호랑이 의식 체험하는 느낌... ㅠㅠ


여기가 역시나 포토존 같았다.


이 날도 고럼펫이랑 같이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갠플해서 사진을 못찍어줬다ㅜㅜ.

어디로 간거니~~


장쉬 잔 <시소미>

장쉬 잔은 일상생활 속에서 황당하고 기괴한 요소들을 찾아내 삶과 죽음에 연결시키곤 한다.

그의 종이인형 애니메이션에는 대만의 전통적인 장례 문화가 잘 드러나 있다.


들어가자마자 귀여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Si So Mi>에서 작가는 쥐, 비둘기와 같이 바쁜 도시 속 압사당한 동물들의 끔찍한 죽음을

경쾌한 음악과 함께 재미있는 안무로 풀어내며 도시를 살아가는 이들의 삶과 죽음을 이야기한다.


전통과 현대의 경계는 어디에 있을까?


대만의 장례식장 분위기일까


이거 꽤 중독성있었다. 계속 보게된다 ㅋㅋ


에니메이션 속의 배경이 모형으로 옆에 전시되어 있었다.

조명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에니메이션은 마냥 귀엽게 느껴졌지만

이건 엄숙하게도 다가온다.


안유리 <불온한 별들>

19세기 말, 한반도를 떠나 세계 여러 지역으로 흩어진 조선인들의 이주 역사 속에서

여전히 우리와 같은 말과 글을 사용하고 있는 '조선족'에 관한 기록이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두번째로 뭔가 나에게 충격을 가져다 줬던 작품이다.

분명 어떠한 미묘한걸 느꼈던 것 같다.


조선족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인터뷰 형식이다.


한글을 사용하느냐, 중국어를 사용하느냐

한국인이라고 하는가, 중국인이라고 하는가, 조선족이라고 하는가.


타오 후이 <몸에 대해 말하기>

인류학적 시각에서 본인의 신체를 매우 이성적으로 분석하는 텍스트와 무대처럼 연출된 극적 장면들을

대조하여 작가 스스로가 인지하는 본인의 정체성과 다른 이들이 그에게 바라는 정체성 사이의 괴리를 보여준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상태에서 자신의 몸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귀지의 상태가 건조한지 촉촉한지에 대해서도 말한다.


'중국인', 그리고 '남자'라는 단어들이 무슬림 여인의 옷을 입고 스스로의 몸을

분석해 내려가는 작가에게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


황 포치 <생산라인>

황 포치의 작업은 대부분 장기 프로젝트로, 그는 작업의 소재를 가족 간의 일상대화나 그들의 주변 환경에서 찾는다.


계속 미디어아트?의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눈이 피곤하기도 했는데

황 포치의 청으로 된 작품들을 보니 피로한 눈이 편안해졌다.


내가 좋아하는 파란색 셔츠가 참 많이 있었다.


Sorry, today

I don't have

day off


황 포치의 전시에는 글들이 참 많았다.

그런데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에세이 책을 읽는 것 같이 마음이 따뜻해진다.


"우리 공장 하나 지어요!" 내가 말하길,

"어디에?" 어머니가 묻는다.

"미술관에요." 내가 대답한다.


그래서 여기에 이렇게..ㅋㅋㅋ 전시를 해논 것일까




인상적이었던 코끼리 다리ㅋㅋ.


이게 바로 코끼리 바지였을까


카마타 유스케 <더 하우스>

이 프로젝트는 일본, 한국, 미국에서 각기 다른 시대에 다른 이유로 존재하였던 이층 목조건물 형태의 일본

가옥에 대한 조사와 연구로부터 시작한다.


1910년, 일제강점기 한반도에는 일본인들을 위한 일본 가옥이 전국 각지에 들어섰다.

한편, 당시 일본과 전쟁 중이었던 미국은 소이탄 폭발 실험을 위하여

일본 가옥을 정교하게 모방한 건물을 짓기 시작하였다.


이 두가지 일본 가옥은 양식상으로는

같지만 전혀 다른 배경을 품고 있으며, 일본에 지어진 이 가옥은 일본의 전통을 담고 있다.


건물 옆으로가면 이 작품에 대한 설명에 관한 인터뷰, 사진, 자료 등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일본 건축에 대해 아주 조금이라도 알게되었다!



전시를 보고 나오니 벌써 어두어지고 있던 하늘ㅜㅜ.

국립현대만 오면 기본 2시간은 관람하는 것 같다.

힘들긴 하지만 뿌듯한 하루.


고럼펫은 먼저 보고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가즈아 이제~

우리가 좋아하는 오설록으로 출발.


현대미술관에도 오설록이 있지만

인사동 거리좀 걷다가 가려고 그 쪽에 있는 오설록으로 향했다.


음~ 차 좋지


녹차라떼와 녹차아이스크림을 시켰다!

다음엔 녹차 투샷 넣어봐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알겠어! 기다려줘서 고마워!